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린 기업을 주목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14일 미래에셋증권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 창출 능력,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의미하는 연속 설비투자에 주목해야 한다.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의 투자수익률을 웃도는 투자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설비투자→이익 증가→기업가치 상승→설비투자 증가→이익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를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재무건전성 등 안정성을 평가하는 항목의 비중이 높아지고, 단기 성과로 평가받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대되면서 잉여 현금흐름이 발생해도 설비투자 등 중장기적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 신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도주인 에너지, 화학, 철강,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은 금융위기 이후 생산설비, 공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업종이다.
2008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개별 기업 펀더멘털보다 경기회복, 정부정책에 움직였는데 이제는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가 거세지고 이미 그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07년 이후 설비투자에 많은 자본을 투입한 종목 중 아직 주도주로 부각되지 못한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기업 중 2003년 이후 설비투자가 2010년 회계연도까지 연속으로 증가한 기업은 41개, 이들의 평균설비투자 증가율은 24.8%이었다.
이들 기업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27.9%로, 시장 평균인 18.6%를 크게 웃돌았다.
5년 연속 설비투자가 증가한 74개 기업도 마찬가지로, 연평균 수익률이 시장보다 높은 29.1%였다.
2007년 이후 평균 이상의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고, 연초 이후 주가가 시장보다 못하며 내년 순이익이 시장 평균보다 좋은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 종목을 고른 결과, 락앤락[115390], 두산중공업[034020], S&T중공업[003570], 대웅제약[069620], 웅진에너지[103130], 지역난방공사[071320]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