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농축산물의 지출이 늘어났지만 즉석식품의 구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비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할 때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농산물(49%)이었고, 축산물(36.2%), 유제품(22.6%)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지출 감소품목으로는 과자(30.9%), 즉석식품(25.1%), 주류(20.9%) 등이 꼽혔다.
농축산물은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소비를 쉽게 줄이지 않지만 당장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기호식품은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특별할인, 1+1 행사 등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에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응답은 87.3%로 나타났고 ''비슷하다''와 ''덜 활용했다''는 응답은 각각 10.1%, 2.6%에 그쳤다.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 구입을 지난해보다 늘렸다고 답한 소비자(41.2%)는 ''줄였다''는 응답자(14.0%)보다 많았다.
실제로 주요 대형마트에서 올 1~3월 PB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40% 증가했다고 상의는 전했다.
작년 대비 장바구니 비용의 증가 여부를 묻자 84.0%의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물가압박에 따라 ''작년보다 외식을 줄였다''는 소비자는 10명 중 6명꼴(60.9%)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유통업계가 제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믿을 수 있고 저렴한 상품을 많이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