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금융회사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과 담보 제공 등에 대한 재논의에 착수해 법정관리 철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전날 오후부터 삼부토건과 재협상에 나섰다.
대주단이 강남 소재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요구한 데 대해 삼부토건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측은 "조건만 맞으면 부실 회사 ''꼬리 자르기'' 행태를 하지 않겠다"며 법정관리 철회 등을 비롯해 몸을 던져 회사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대주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전날 저녁부터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대해 다시 논의에 착수했다"며 "여러 조건을 놓고 협의하고 있어 앞으로 3~4일 논의해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삼부토건과 관련해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협의하는 도중 법정관리로 간 것 같다"며 "(법정관리 전) 채권단과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부토건은 도급순위 34위, 동양건설은 35위의 회사"라며 "채권단이 후속 조치를 상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4천720억원 규모의 PF 대출의 만기를 자동 연장해달라고 은행들에 요구했으나 대주단이 담보를 요구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오후 삼부토건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의 경우 기업어음(CP) 일부도 상환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대주단과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삼부토건은 호텔을 담보로 내놓고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대신 일부 대출과 CP를 상환하고 대주단의 자금지원과 대출 만기 연장등을 통해 기업 정상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권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