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피치가 12일 위안화 채권의 신용 전망을 떨어뜨렸다.
피치는 중국이 지난해말 현재 기록적인 2조8천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신 급증과 부동산 가격 거품, 그리고 최근의 인플레 압박 가시화로 인해 거시 금융 안정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번 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피치는 중국 위안화 채권에 대해 최고 등급에서 4단계 아래인 AA-를 부여하고 있다.
피치가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중기적으로 신용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 성명은 또 "은행과 지방 정부의 채무가 우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도 시나리오에 감안돼야 한다"면서 따라서 "중국 당국이 은행을 일부 지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지원할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중국의 민간 여신이 최근 몇년간 급증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0% 가량에 달했다면서 이 때문에도 은행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은 "향후 3년 은행의 자산 질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15-30%로 높아지는 것은 은행 구제에 GDP의 10-30%가 투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중국이 지난해말 현재 부실 여신율을 1.1%라고 밝히고 있으나 "보수적으로 추정된 비율은 이미 6%에 달한다는 판단"이라면서 이는 "은행이 스스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 거의 소진됐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