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0㎞밖 토양과 식물에서 방사성 물질 가운데 요오드와 세슘보다 치명적인 스트론튬이 검출됐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이상 떨어진 같은 후쿠시마현 이다테(飯館) 마을과 나미에초(浪江町) 등 3개소 토양을 조사한 결과 스트론튬89가 1㎏당 13∼260Bq(베크렐), 스트론튬90이 3.3∼32베크렐 검출됐다.
또 식물에서는 모토미야(本宮)시, 오노마치(小野町), 니시고(西鄕)마을 등 4개소를 조사한 결과 스트론튬89가 1㎏당 1∼61베크렐, 스트론튬90이 1.8∼5.9베크렐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이후 스트론튬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오드와 세슘은 법정한도(기준치)가 있지만 스트론튬은 기준치가 정해지지 않았다.
문부과학성은 "이번에 검출된 스트론튬은 아주 미량이어서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스트론튬은 칼슘과 성질이 비슷해 체내에 들어갈 경우 뼈에 축적되기 쉬우며, 피폭의 경우 감마선보다 위험도가 높은 베타선을 방출해 골수암과 백혈병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다.
요오드와 세슘은 섭취해도 배설 등으로 단기간에 반감되지만 스트론튬90의 경우 반감기가 18년인데다 뼈에 축적돼 장기간 피폭 가능성이 있다.
이번 스트론튬 조사가 이뤄진 토양과 식물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채취됐다.
가사이 아쓰시(笠井篤) 전 일본 원자력연구소 연구실장은 요미우리신문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배출되는 요오드와 세슘보다 뼈에 잔류하기 쉬운 스트론튬90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슘이 검출되면 반드시 스트론튬90도 검출된다고 봐야한다"면서 "스트론튬에 대한 감시와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니혼대학의 노구치 구니카즈(野口邦和) 전임강사(방사선방호학)는 아사히신문에서 "염려스러운 것이 스트론튬90"이라면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 의하면 세슘137은 인체에 섭취돼도 배설 등으로 약 70일이면 반감되지만 스트론튬90은 18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스트론튬은 칼슘과 성질이 비슷해 뼈에 축적되면서 장기간 피폭의 우려가 있다"면서 "스트론튬 분석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