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조정임박 전망에 유가 이틀째 급락

입력 2011-04-13 06:43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고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유가가 상당폭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7달러(3.3%) 내린 배럴당 106.25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0일 이후 2주일 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3.32달러(2.7%) 내린 배럴당 120.6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례 보고서에서 "100달러 이상의 가격 여건이 지속되면 이는 현재 예상되고 있는 경기 회복 속도와 양립할 수 없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IEA는 특히 고유가로 인해원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석유 수요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올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맞물려 고유가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타격을 받고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부진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을 초래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투자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몇 달 내에 10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IEA는 올해 석유수요가 하루 8천940만배럴로 1.6%가량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난달에 내놓았던 수치를 그대로 유지했고 미국 에너지부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유가 전망을 지난달 배럴당 101.77달러에서 106.3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량이 139만배럴(1.61%) 증가한 하루 8천794만배럴로 예상된다고 밝혀 직전 전망치 8천774만배럴보다 20만배럴 가량 높여 잡았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값도 6월물이 전날보다 14.50달러(1%) 내린 온스당 1천453.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