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만에 외인 매도..급등 피로감

입력 2011-04-12 16:36
<앵커>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됐습니다. 시황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특별한 호재도 악재도 없었지만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에 따른 큰폭의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2100선이 붕괴됐습니다.

특히 외국인 20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는데요. 2250억원 가량 물량을 던졌고 기관 역시 1,470억원 매도했습니다. 개인이 5,980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힘이 부쳤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오는 14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자동차 부품과 조선, 에너지 화학 등 그동안 쓸어 담았던 종목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업종 대표주들은 3% 가까이 빠졌습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 큰폭의 하락세를 마감됐습니다.

장 후반 갈수록 쉬어가는 업종이 많았고 상승종목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다만 출판 목재 업종이 선방한 가운데 일본 지진 이후 부진하던 SM이 오랜만에 반등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오늘 최대 이벤트 중 하나가 금리였는데요.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자> 장중 한 때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며 2,100선을 지지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예상됐던 만큼 파장은 적었습니다. 오히려 물가 불안에 우려만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창호R>>

이처럼 한국은행이 속도 조절을 하면서 환율 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9원3전 상승한 1,093원 60전에 마감됐습니다.

<앵커> 개장에 앞서 일본 지진 발생 등 변수도 많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일본의 크고 작은 지진에 후쿠시마 원전 화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장초반 관련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방사능주와 마스크주가 상승한 반면 수산주와 원전주는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 보였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김민찬R>>

이밖에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도 이슈였습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0여명을 동원해 신문로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가져갔습니다.

금호석유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 승승장구 했지만 돌발 악재에 4.6% 빠지면 약세를 보였습니다. 당분간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예상되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오는 14일 옵션만기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하지만 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만큼 부담은 다소 줄어든 상태입니다.

장중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주 목요일을 잘 넘길 경우 2,000선과 전저점인 1,950선지지 여부에 따라 재상승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