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발생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의 민주화 시위로 이 지역 경제성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10일(현지시각)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2011세계개발보고서''에서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4.3% 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민주화 시위로 이 지역 경제성장률이 2.4%포인트, 이집트와 튀니지 등 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3%포인트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수치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만 원유수급 사정 악화와 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전세계가 이번 시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또 보고서에서 소말리아 해적활동과 아프가니스탄 정정불안, 남미지역 마약문제 등을 언급하며 지역적 갈등과 폭력 사태가 경제발전과 국민생활 수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의 갈등과 안보 문제는 지금껏 세계은행이 잘 다루지 않은 주제였지만, 최근 이 같은 정치.사회적 상황이 지역 경제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이 같은 ''폭력의 순환''을 끊기 위해 국제사회가 보안.경비와 법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에 대한 규제를 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각국의 충돌을 중지하자는 단순한 목표보다는 정치.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기관을 설립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