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위기에 따른 각국 정부의 긴축재정 정책으로 지난해 전세계 군비지출 증가세가 10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1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전세계 군비지출액은 약 1조6천억달러로, 2009년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0년 이후 군비지출액 증가율이 매년 5% 안팎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증가율은 10년 내 최저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작년 한 해 동안 전세계 군비의 약 43%인 6천980억달러를 지출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특히 미국의 지출 증가액은 모두 196억달러로, 전세계 지출 증가액인 206억달러의 95%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SIPRI는 또 지난해 미국의 군비지출 증가율은 2.8%로 지난 2009년의 7.7%보다 크게 낮아졌지만,국내총생산(GDP)에서 군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8%로, 2009년(4.6%)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1천190억달러를 쓰면서 2위를 기록했고, 영국은 596억달러를 지출해 프랑스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러시아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인도, 이탈리아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륙별로는 브라질의 군사부문 현대화 계획과 일부 국가들의 치안 유지 노력으로 남미대륙의 군비지출액이 5.8% 증가했고, 아시아의 지출액은 1.4% 증가했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지역은 지출액이 2.8% 감소했는데 특히 그리스, 헝가리, 불가리아 등 이른바 ''재정불량'' 국가들의 군비 축소율이 두드러졌다.
SIPRI는 이처럼 전세계 군비지출 증가세가 대폭 꺾인 것은 각국의 긴축재정 정책 등 2008년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의 결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