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3월 주요 원자재 수입이 전달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했으나 원유를 빼고는 한해 전에 비해 대부분 크게 줄어 중국 당국의 경기 과열 억제 정책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중국 세관이 10일 공개한 잠정 지표는 원유를 제외하고 철광석과 구리, 콩 등 주요 원자재와 곡물 수입이 한해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거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춘제) 연휴가 끼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는 2월에 비해서는 3월 수치가 모두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지적됐다.
정제되지 않은 것과 반처리분을 합친 구리는 지난 3월 수입이 전달에 비해 29% 증가한 30만4천300t에 달해 2월의 전달 대비 35% 감소에서 크게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 실적은 연율 기준으로는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수입 실적도 한해 전에 비해 15.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광석 역시 3월 수입이 전달에 비해 22% 증가한 반면 지난해 3월과는 같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콩 역시 3월 수입이 전달에 비해 51% 증가해 350만t에 달했지만 한해 전에 비해서는 1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무부는 당초 3월 콩 수입을 390만t으로 책정했다.
원유의 경우 3월 수입이 한해 전에 비해 주요 원자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해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도 2월의 전년대비 증가율 7.8%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중국 정유업계에도 타격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 들어 2차례를 포함해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4차례 금리를 인상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베이징 당국의 경기 과열 진정책이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