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가 더 높아지더라도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지금은 국내 증시의 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이 더 큰 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원회는 일본 대지진 이후 지난달 말까지 유입된 자금 중 58%가 단기성향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원ㆍ엔 환율 하락이 주춤해지면 단기간 환차익을 노린 '스마트머니''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원ㆍ엔 환율과 외국인 매수 강도가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또 경험상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증시의 상대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뛰어나기 때문에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는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이 팀장은 "과거 사례로 미루어 스마트머니가 유출된다고 해서 시장방향성이 전환되지는 않는다. 이는 선행지표로, 뒤이어 세계 펀드 자금이 들어와 스마트머니 유출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단순히 환차익만을 노린 결과인지도 의심스럽다. 증시의 저평가 여부가 우선 고려대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인플레이션 부담은 적은 편이어서 상승동력(모멘텀)도 강하다며 외국계 자금은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