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 정부 폐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급락하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유혈분쟁이 확산추세를 보여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9달러(2.3%) 상승한 배럴당 112.79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3.4% 급등한 배럴당 126.87달러에서 거래돼 32개월만의 최고치였다. 브렌트유는 이번주에만 6%나 올라 주간상승률로는 지난 2월 하순 이후 최고였다.
미 의회가 2011회계연도 하반기 예산안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연방정부 폐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확산으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급락했다.
의회에서 이날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15년 여만에 폐쇄되고 공무원들은 무급휴가를 떠나야만 해 미국 행정과 경제분야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리비아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의한 오폭 사건이 또 다시 발생, 나토와 반군간에 미묘한 충돌이 빚어지는 등 조기해결 기대감은 더욱 위축됐다.
시리아에서도 수천명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의 발포로 1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예멘 남부 타이즈 지역에서는 경찰의 발포로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중동지역의 시위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뉴욕 금가격은 달러화 하락의 영향으로 나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이 전날보다 14.80달러(1%)올라 온스당 1474.1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