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하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시도는 국내 시장 여건을 도외시한 과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지적했다.
WSJ는 이날 논평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시가총액 면에서 국내 투자은행 2, 3위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가능성을 거론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 증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규모 면에서 삼성증권[016360]을 추월하는 국내 최대 투자은행이 탄생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월가 금융사들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경험을 돌아보면 거대한 규모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소수 재벌이 지배하는 한국 경제에서는 국제적인 인수합병이 많지 않아 대형 투자은행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이어 금융위가 산업금융그룹과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이 점에서 대형 증권사의 출현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국내 기업구조의 변화 없이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은 무익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