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2분기 대출 문턱 낮춘다

입력 2011-04-06 12:06


가계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달 10~21일 실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오른 21로 2002년 1분기 22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의미이다.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안정분석팀 신형욱 부국장은 "은행들이 대출 완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우량거래처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제고를 꼽았다"며 "4대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은행자산 확대 경쟁 혹은 과당경쟁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한대출지수는 전분기 22에서 28로 높아졌고 대기업 역시 9에서 13으로 올랐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은행간 소매금융 확대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분기보다 13포인트나 오른 19로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환원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분기 6에서 9로 상승했다.

대출한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한 은행의 우려를 반영하는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부동산 업종에 대한 신용위험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문 신용위험은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전분기보다 13포인트나 오른 22를 기록했다.

대출수요 지수는 중소기업의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DTI 규제환원 및 금리상승의 여파로 가계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 등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대비한 여유자금 확보 목적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31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주택가격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DTI 규제환원 및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전분기 16에서 0으로 대폭 축소됐다.

가계일반자금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가계구매력이 제약돼 생계형 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오른 1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