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 ''고공행진''.. 호황에 주가도 반응할까

입력 2011-04-05 14:30
수정 2011-04-05 14:31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이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 등으로 인한 수요 우려가 남아있지만 대체로 2분기 실적 역시 개선세를 보이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3월 IT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2% 증가한 135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 IT 수출은 2009년 10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분기별로도 1분기 IT 수출은 375억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3월 IT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72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IT 수지는 62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전체 산업 흑자의 2배를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반도체, TV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3월 반도체 수출은 44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0.9% 늘었고, 휴대전화는 6.0% 증가한 2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작년 동월 대비 무려 248% 늘어난 8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태블릿PC도 2월 7000만달러의 수출에 그쳤으나 3월 들어 1억2000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TV(7.2억달러, 11.4%↑) 및 가정용기기(4.5억달러, 5.4%↑)는 북미 및 아시아 지역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서는 동안 상대적으로 약한 반등을 보인 IT 업종의 주가와 관련해서도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1분기 실적 전망 하향조정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2분기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으로 부품소재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는 위험요인이 있지만 소재 국산화 등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실적 시즌에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성을 확인하는데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며, 이를 확인한다면 주가에 긍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아직까지 낙관적이고, 이달 하순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눈에 띈다.

이현주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최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에서 벗어나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는 현재 주도섹터인 반도체업종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며, 4월말 분기 어닝시즌을 지나면서 기타 IT섹터로 다변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동사태와 일본지진 등 돌발변수로 IT 업종 실적전망 가시성이 다소 불확실한 상황에서 반도체 업종에 우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