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삼과 은행잎, 산수유 등은 약재로 쓰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연물인데요. 하지만 다른 나라가 이를 가공해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삼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인삼 수출액은 연간 1억달러가 채 되지 않습니다.
한편 인삼이 한 뿌리도 나지 않는 스위스는 이에 4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삼 추출물 ''사포닌''으로 만든 자양강장 캡슐 ''진사나'' 덕분입니다.
인삼뿐이 아닙니다. 은행잎의 경우 한국은 킬로그램당 5달러에 수출해 의약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700달러에 되사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제조업에 강한 한국이지만 천연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원자재 수출국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성상현 서울대학교 교수
"우리의 전통 지식이나 자산(자원)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시도가 부족했다. 의약품의 가치로 인정을 안 해줬다. 국내 제약사들이 안주했고 국가에서도 가능성을 못 봤다."
이에 정부는 천연물 신약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했습니다.
201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5월까지 이를 주도할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8월부터 해외 임상을 지원합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최근 "우리가 근원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통 식품과 약재에 대한 특허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생산 시설은 아직 취약합니다. 업계와 학계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선진국 수준의 생산시설 구축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천연물 신약 시장은 또 다른 도약의 디딤돌이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