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의료이야기]-<2> '' 뱀파이어 '' 가 연구비를 지원한다고...??

입력 2011-03-31 10:13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트와일라잇 1탄은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몰고온 영화였는데,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뱀파이어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를 영화에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뱀파이어도 있지 않을까?''와 ''그러려면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아야 겠지?''라는 두가지 생각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생각에 좋은 뱀파이어와 나쁜 뱀파이어를 대비시키면서 좋은 뱀파이어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이들은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고 다른 생존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하드윅 감독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게 뱀파이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

''뱀파이어는 왜 태양 빛을 접하면 불에 타버리지 ?''와 ''뱀파이어를 위한 혈액을 개발하면 연구비를 받을 수 있을까 ?''였다.

그 해답을 나름대로 찾아가 보고자.

먼저 ''뱀파이어는 왜 태양 빛을 접하면 불에 타버리지 ?''

뱀파이어는 일종의 빈혈(Anemia) 환자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를 섭취해야만 살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빈혈환자에게 빛을 쪼이더라도 타버리지는 않는데, 왜 뱀파이어는 그럴까 ?

결론적으로, ''포피리아증(Porphyria)'' 이란 병에 걸려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포피리아증은 ALA (5-Amino Levulinic Acid)라는 대사 전구체가 체내에서 대사되지 못해서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빈혈 증세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좀더 상세히 설명하면 헴(Heme)의 생합성 결로중에 관여되는 효소가 결핍되는 경우 발생한다. 즉 정상인의 경우에는 ALA를 거쳐 헴의 생합성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철분 등을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의 전구체가 되면서 산소를 뇌 등으로 원활하게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ALA는 헴으로 전환되는게 정상인데 포피리아증은 여기에 관여하는 효소가 결핍되어 ALA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다.

그러면 ''왜 ALA가 축적되면 빛을 쬐면 불에 탈까 ?''

이는 ALA 자체가 빛에 민감한 광민감제(Photosensitizer)이기 때문으로, 이러한 ALA의 특징을 이용해서 ''PDT(광역동, Photodynamic Therapy) 치료제''가 개발되어 피부암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즉, ALA를 주사하면 암처럼 세포분열이 왕성한 세포가 흡수하게 되고, 그 부위에 일정 파장의 빛을 쐬면 세포가 불에 타듯이 없어지게 되는 원리이다. 요즘에는, 이러한 피부암 치료제 외에도, 여드름 치료제로 개발되기도 한다.

뱀파이어는 빈혈을 앓고 있었고 특히 포피리아증에 걸려서 ALA가 헴으로 전환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빛을 쪼이면 불에 타버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 뱀파이어가 유렵의 ''엘리자베스 바토리''라는 실존 인물에 기반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뱀파이어를 초기에 만들어낸 작가는 참으로 영리한 과학자였을 지도 모른다. 과학적으로 말이 되니까 말이다.

두 번째로 ''뱀파이어를 위한 혈액을 개발하면 연구비를 받을 수 있을까 ?'' 결론은 ''당연히 그렇다'' 이다.

실제 생활에서도 위와같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고 이를 과학적으로는 ''인공혈액'' 개발이라고 한다.

뉴욕 혈액은행에 따르면 매년 4백 5십만명의 미국인들이 생명유지를 위해 수혈을 받고 있다. 3명중 1명 꼴로는 평생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한번쯤은 수혈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수혈은 여러면에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응급차에서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이유가 되고 있다. 이는 전쟁터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보관기간이 42일 정도로 짧고 환자의 혈액형에 따라 부족한 혈액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 중요하게는 헌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전세계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AIDS 및 C형 바이러스 등 오염에 있어서도 항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혈액의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대체재를 개발한다면, 정말로 우리들 주변에 함께 사는 트와일라잇 이란 영화의 뱀파이어를 상상해도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상기의 다양한 혈액의 기능중에서 특히 산소운반 기능에 주목하고 있는다. 사고발생시 또는 상해군인 등 긴급하게 혈액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에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대체제의 개발에 우선 주목하는 것이다.

서울대 전 암연구센타 연구원 윤성준(인트론바이오 대표)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과학자들은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적절한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유효하면서도 안전한 혈액 대체제 개발에 성공키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에, 언젠가는 인공적인 ''산소 운반체''가 사용될 날이 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표하고 관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 말한다.

이러한 인공혈액에 대한 개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역사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는 뱀파이어 외에도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이고 꿈이라고들 한다.

어딘가에서는 뱀파이어가 연구비를 대고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