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부총재 "세계경제 회복, 상당한 역풍 직면"

입력 2011-03-31 08:19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 세계 경제가 회복을 가로막는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노하라 나오유키(篠原尙之) IMF 부총재는 이날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시노하라는 세계 경제 회복이 신흥국에 의해 계속 주도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과열과 인플레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해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현 수준이 계속되면 회복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유로권의 재정 및 금융 위기도 회생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시노하라는 "다만 좋은 소식은 세계 경제 회생이 신흥국 주도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반면 "회복이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하면서 계속 여러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 통신 ANSA가 이날 보도한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 성장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됐다.

즉 IMF는 지난 1월 미국이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을 2.8%로 낮췄으며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12년은 일제히 상향 조정돼 일본이 1.8%에서 2.1%로, 미국도 2.8%에서 3.0%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권은 올해 1.5%에서 1.6%로 높였으며 2012년에도 1.7%에서 1.8%로 역시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도됐다.

반면 인도는 올해 8.4%에서 8.2%로, 내년에도 8.0%에서 7.8%로 모두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올해 9.6%와 내년의 9.5%가 그대로 유지됐으며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도 4.4%를 유지했다.

내달 공식 발간되는 보고서에는 그러나 내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ANSA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