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고 증가에 국제유가 하락

입력 2011-03-31 07:05
30일 국제유가는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정세가 개선되지 않았지만 미국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발표돼 등락 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2센트(0.5%) 내린 배럴당 10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센트(0.1%) 가량 하락한 배럴당 115.0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대외변수가 지극히 불투명해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95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0만 배럴 증가보다 많은 것으로 석유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휘발유는 재고가 270만 배럴 줄었지만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는 7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3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1천명이 늘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8천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의 피해복구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데다 미국의 소비지표도 낮게 나와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인근까지 진격했던 반군이 정부군의 중화기 공격에 밀려 소도시 빈 자와드에 이어 석유 요충지인 라스 라누프까지 내주자 유가 하락폭이 제한됐다.

서방 주요 국들은 리비아 반군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나 나라마다 의견이 달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금가격은 중동지역 정세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유럽국가들의 신용위험도 확산돼 상승했다.

6월물이 전날보다 7.40달러(0.5%) 오른 온스당 1,424.9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