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인수목적회사, 교보KTB스팩이 제닉과의 합병 공시를 철회했습니다.
시장에 혼란을 준 것은 물론 스팩들의 신뢰도에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됐습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보KTB스팩은 이른 아침부터 화장품 업체 제닉과의 합병을 공시했습니다.
합병 비율 5.11대1, 합병 기일 8월1일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얼마전 대신증권스팩의 첫 합병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시장의 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제닉측의 즉각적인 반발.
<전화인터뷰> 제닉 관계자
"검토 수준에서 일정은 잡아 놨었는데 아직 의사결정은 안 된 상태에서 서로 의사 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혼선이 생기자 KTB투자증권에서도 실무진의 착오가 있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결정되지도 않은 M&A건을 공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결국 교보KTB스팩은 반나절만에 합병 취소 공시를 냈고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합병 공시가 나기 직전 교보KTB스팩 거래량이 급증했던 것도 논란거리입니다.
지난 23일 단 29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닷새사이 33만주까지 늘어났습니다.
허술한 합병 결정 공시부터 사전 정보 노출 의혹까지 이제 막 합병 걸음마를 떼고 있는 스팩들의 신뢰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