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대기업 계열사 여신 신중해야"

입력 2011-03-30 15:01
수정 2011-03-30 15:02


LIG그룹 등 대기업들이 계열사의 자금난을 방치하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 행태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28일 월례 간담회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실 계열사 버리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은 "대기업 계열사라고 믿지 말고 대출심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장도 "계열사 부실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신동규 회장을 비롯해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LIG건설은 채권단과 논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특히 법정관리신청 직전 40여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효성그룹 계열 진흥기업도 지난달 모그룹 지원을 통한 자체 회생 노력 없이 곧바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