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막말 논란은 봉합

입력 2011-03-28 17:51
앵커> 삼성과 LG의 1등 논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삼성전자의 ‘사과’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독하게 변한 LG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둘이 친한 척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맨 처음 사건은 지난 2월16일입니다. LG전자가 새 3D TV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셔터안경 방식은 1세대, 자신들은 2세대라고 주장했습니다.

TV 5년 연속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다음날 바로 발끈했습니다. LG전자의 3D TV는 풀HD가 아니다, 그래서 화질이 떨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LG디스플레이가 나섰습니다. 권영수 사장이 나서 풀HD 3D 맞다, 외국서도 인정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8일 삼성전자의 TV 개발을 맡은 김현석 전무는 기자들과의 포럼에서 LG 연구원들에게 ‘멍청한 XX''라고 말했습니다.

막말까지 들은 LG디스플레이는 김현석 전무에게 아예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멍청한 XX''라고 말한 게 사실이냐는 겁니다. 여의치 않으면 소송까지 걸 태세였습니다.

말실수에서 꼬투리를 잡힌 삼성전자가 급기야 진화에 나섰습니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현석 전무는 지난 금요일 LG디스플레이에 사과 편지를 보냈습니다. “막말이 사실이었으며 LG디스플레이 임직원, 특히 엔지니어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끝내자”며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이 글로벌 TV 1, 2위 업체가 막말 때문에 법정까지 가는 일은 피했습니다.

정정당당히 경쟁하자고 손을 잡았지만 오래 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구본준 부회장 체제에 들어선 LG전자가 지난해와는 다른 공격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LG전자는 3D TV 콘텐츠 연합전선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3D 대신 스마트 TV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