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 ''IFRS'' 대혼란 예상

입력 2011-03-28 15:06
올해 1분기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되면서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전년보다 늦어지고 실적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놓고 혼선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사업보고서 상으로 자산 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올해부터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데 제도 도입 초기인 것을 고려해 연결 재무제표 제출기한이 전년보다 15일 늘어났다.

이에 따라 통상 1분기 재무제표 제출 2~3주 전에 나오는 실적 전망치 발표도 예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처음으로 IFRS 연결기준을 적용하는 상장사는 100개 미만이지만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커서 실적 시즌 분위기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8일 현재 약 87개 기업이 올해 1분기 첫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자본 규모가 2조 원 이상이면서 아직 IFRS를 도입하지 않은 12월 결산법인을 추린 결과다.

현대자동차, POSCO,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한국전력, S-Oil, SK텔레콤, 롯데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해당한다.

IFRS를 조기 도입한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대부분이 이번에 처음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관련 세미나를 열고, 새로운 목표가 측정 모델을 도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연결기준 실적을 파악하려면 지분율 50% 초과기업, 소유주주 또는 실질지배력이 있는 기업, 자산 100억 미만 기업, 특수목적기업 등의 실적까지 확인해야 해서 정확한 추정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POSCO만 해도 엄청난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시간을 들여 실적 전망치를 작성하고, 추정치 범위도 좀 더 유연하게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실적 발표 자체가 좀 늦어지는 영향이 있겠지만 IFRS 실적은 비교가능성이 떨어져서 막상 결과가 나와도 해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의견도 분분할 것이다. 다소 혼란스러운 실적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FRS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이 되는 기업의 목록은 4월 초 한국거래소가 공식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