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후 1억2천500만 일본인들에게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식품 수입을 급격히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워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이 인근지역 각종 채소, 우유, 물에서 검출된 데다 사고현장에서 234㎞떨어진 도쿄에까지 방사능 오염사태가 번져 이같이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보다는 소비자들이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제품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애그리 푸드 뷰 인베스트먼트 뉴스 세틀러의 네드 슈미츠 대표는 "일본은 가공하지 않은 제품을 대량 구매하기 보다는 포장된 상품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미 전세계 3위의 식품 수입 국가다. 미국, 중국, 호주, 태국에 대한 식품 의존도가 높다.
최근 일본무역진흥기구(JETO)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이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돼지고기, 참치, 바나나, 커피콩 등이다.
지난 2009년 일본이 식품 수입을 위해 사용한 자금은 총 535억달러(한화 59조 6천억 원)에 달했다.
이 중 해산물이 130억달러로 전체 수입량의 24.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육류가 97억달러로 18.2%, 사료용 곡물 및 밀 제품이 82억달러로 15.4%를 차지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0년 일본의 돼지고기 수입량의 40%, 소고기 수입량의 18%는 스미스필드 푸드, 타이슨 푸드 등 미국 기업이 수출한 것이다.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식품 수입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로 호황을 맞게 된 곳은 미국 옥수수 업계도 포함된다.
일본은 미 옥수수 업체들의 가장 큰 고객이며, 밀 수입도 나이지리아에 이어 두번째다.
물 수입도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도쿄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자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네슬레 등 생수 판매업체들에 생수 생산량을 늘릴 것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반면 일본식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입 규제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식품 수출국인 홍콩, 미국 등은 이미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한 상태다.
이어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도 일본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해산물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해산물은 일본의 최고 주력 수출품목으로 전체 식품 수출량의 45%를 차지한다.
미국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어류는 2억 3천600만달러어치로 전체 어류 수입량의 1.6%를 차지한다.
일본은 같은 시기 미국을 상대로 총 820억달러의 식품을 수출해 이익을 올렸으며, 지난 2009년에는 32억달러를 벌어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