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그룹의 비자금 세탁처로 지목된 서미갤러리 홍송원(58.여) 대표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는 오리온그룹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물류창고 부지를 부동산 시행업체인 E사에 싸게 매각하고 이후 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조성한 비자금 40억여원을 미술품 거래 형식으로 세탁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오리온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할 때 홍 대표의 자택도 뒤져 미술품 거래 전표와 자금거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토대로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조만간 홍 대표를 불러 미술품 매매를 통한 돈세탁 의혹 등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홍 대표가 오리온 그룹 오너 일가측과 40억원대 규모의 토지매매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지난 2006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의 토지를 중견 가수 C씨와 40억원에 공동 매입한 뒤 2007년 5월 이 토지를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에게 45억원에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대표의 신사동 토지 매입 시기가 ''마크힐스'' 시행사인 E사가 오리온으로부터 빌라 부지를 시세보다 싸게 산 후 서미갤러리에 40억여원을 입금한 때와 비슷한 시점인 점을 주목, 당시 조성된 비자금이 토지매매를 거쳐 다시 그룹 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