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심사가 늦어지면서 이 달말 외환은행장에 취임하려던 윤용로 내정자의 경영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도 거세 당분간 험난한 행로가 예상됩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은행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 하나금융측이 추천한 7명의 후보를 이사로 선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외환은행 이사에 선임되더라도 최소 보름에서 한 달간은 외환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외환은행 지분인수 계약이 종료돼야만 이사로서의 효력이 생긴다는 단서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하나금융 관계자
"외환은행 주총 공고에 보면 이사들로 다 선임은 돼요, 31일에.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하나은행과의 딜이 끝나고 난 이후에, 이렇게 돼 있거든요."
이에 따라 윤용로 내정자는 금융당국의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추이를 초조히 기다려야 합니다.
만일 외환은행 지분인수 계약이 5월말까지 종료되지 않는다면 외환은행장 취임 자체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인수 계약이 조기에 체결돼 외환은행장에 취임하더라도 강경한 외환은행 노조는 큰 부담입니다.
관료 출신 은행장 선임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기업은행 직원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대주주 하에서 10년간을 보낸 만큼 국내 은행과는 동떨어진 기업 문화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기업은행장을 퇴임한지 석달 만에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던 윤용로 내정자의 행로에 벌써부터 가시밭길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