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픈데 어느 병원을 갈지 모는 병, 류마티스

입력 2011-03-24 09:33
팔, 다리가 아프고 쑤실 때 흔히 관절염, 류마티스 혹은 류마티즘이 있다고 들 한다. 그러나 관절염이 무엇이고, 류마티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마디로 팔다리의 관절, 뼈, 근육 등을 아프고 쑤시게 하는 질환을 모두 류마티스질환 혹은 류마티즘이라 부르고, 그 중에 특히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아프고, 붓는 증상이 있을 때를 관절염이라 한다. 비유하자면 중국음식 중에 면이 있고, 면 중에 자장면이 있듯이, 류마티스질환 중에 관절염이 있고, 관절염 중에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것이다.

류마티스 질환에는 매우 여러 가지가 있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잘 생기는 질환들이 따로 있다. 노인들이 무릎이 아프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다고 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중년 여성이 손가락을 비롯한 여러 관절이 아프고 부을 때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다. 반면 50대 남자가 갑작스럽게 엄지 발가락 부위가 아프고 벌겋게 부어 오를 때는 통풍, 젊은 남자가 몇 달 이상 허리가 아프고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결혼한 여성이나 직장인들 중에 늘 피곤하고 온몸이 쑤시면서 깊은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섬유근육통이 있음에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에서 류마티스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으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동이 힘들고 오랫동안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으레 주위에서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나 생약 등의 비방(?)을 권유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거금을 들여 복용하는 환자분 들이 아직도 많다.

그러나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본전 찾기가 힘들다. 이러한 것들 중에 효과가 입증된 것이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 통증을 감소시켜준다고 하여도 관절 파괴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일단 병원에 가도 무슨 과를 찾아가야 하는 지 선뜻 떠오르지 않다는 분들이 많다.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접수창구 옆 안내직원의 결정에 따라 관절의 운명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질환의 전반적인 진단·치료 및 관리는 류마티스내과에서 하며, 정형외과는 관절수술을 전담하고, 재활의학과는 물리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따라서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있으면 우선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필요에 따라 손쉽게 교통정리를 받을 수 있다.



(도움말=민도준 류우마 류마티스네트워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