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복구 작업이 1∼4호기 주 제어실(MCR)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원자로 압력용기의 온도가 처음으로 측정됐다.
도쿄전력은 전날 3호기 주 제어실의 조명을 켠 데 이어 23일에는 1, 2, 4호기 원자로 내부 조명을 복구하거나 1∼4호기 내부의 각종 계측기기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데 작업을 집중했다.
또 급수 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원자로 내부 기능이 일부 복구되면서 일부 원자로의 압력용기 온도가 처음으로 측정됐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제1 원전의 일부에서 원자로 압력용기의 바깥쪽 온도를 측정한 결과 23일 오전 0시 현재 1호기 압력용기의 아래쪽 온도는 399℃, 위쪽은 392℃였다.
양쪽 모두 압력용기 내부의 운전 시 온도(약 280도)보다 높았다.
2호기는 위쪽이나 아래쪽 모두 105℃였고, 3호기는 위쪽은 분명하지 않고, 아래쪽은 218℃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11일 강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뒤 1∼3호기의 원자로 냉각기능과 1∼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 냉각기능이 상실됐고, 이것이 연료 손상이나 방사성 물질 방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22일까지 1∼6호기 모두 외부 전원을 접속,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압력용기나 사용 후 연료 저장조를 냉각하는 기기를 움직여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께부터 4호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굴절 레미콘 차로 방수 작업을 재개했고, 이날 오후부터는 3호기에도 물을 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