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끄는 리비아 정권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소유의 14개 석유관련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재무부는 이날 리비아 국영석유회사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14개 기업을 제재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고, 이들 업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미국기업과 이들 업체간의 거래를 금지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 국영석유회사는 카다피 정권의 주요한 자금원"이라고 추가제재 배경을 밝혔다.
재무부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73호에 부응해 모든 (국가의) 정부는 국영석유회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카다피가 자신의 활동에 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재대상에 추가로 포함된 기업은 아리비아만석유회사, 지중해석유서비스 GMBH, 라누프 석유가스처리회사, 와하오일 등 14개 업체로, 석유 탐사, 송유, 거래, 정유 회사 등이 망라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카다피에게 퇴진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군사적 개입 외에 경제제재를 주요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의 책임을 물어 카다피와 그의 가족, 리비아 정부기관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효시켰고 며칠 뒤 재무부는 최소한 32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도 지난 18일 채택한 리비아 관련 결의(1973호)를 통해 카다피 본인과 자녀 등 13명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정하고 리비아 중앙은행과 외환은행,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