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부품난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11-03-22 18:12
<앵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관련 중소기업들의 생산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품소재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자동차 관련 제조 중소기업입니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이 기업 역시 이번 일본 지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제품 생산시 유·무기물, 금속원료 등을 혼합해 생산하는 데 원료의 상당량을 수입, 특히 일본 쪽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자재 가격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주원료 구매처는 대주주인 일본 기업과 미국, 네덜란드 기업 등으로 일본내 생산과 물류 쪽에 동맥경화가 생기며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에서 공급되는 원자재와 부자재 일부를 한국지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고 현재 보유중인 자재를 감안하면 3월말까지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현재로서는 유럽 쪽 여타 매입처 확보를 통해 대처중이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대기업보다 수입선 대체가 녹록치 않은 중소기업들이 더 심각한 경우가 다수로, 매년 대일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단적인 예입니다.

일본 대지진이 아니더라도 대일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리스크가 지진으로 인해 이른 시기에 표면에 드러난 것입니다.

때문에 지진을 계기로 국내 부품과 소재, 원자재 조달에 대한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느슨해 진 부품소재 개발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