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은 21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이 공동으로 기상과 지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지난달 9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ㆍ중ㆍ일 3국이 기상과 기후 감시ㆍ예측에 대한 공동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사회와 경제, 산업 전반에 걸친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3국의 실시간 날씨를 제공하고 각 국가의 위성, 레이더 자료를 통합 표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상과 지리 정보를 결합한 ''웨비게이션(Weather+Navigation)''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도 "이번 일본의 경우에 유선망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며 "지진이란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 수 있으므로 더욱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기상 협력도 추진해 한반도의 지진 발생 특성과 백두산 지진 활동에 관한 상호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호 협력이 이뤄질 경우 기상 기술의 통합적 발전으로 향후 통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2007년 12월 개성에서 열린 제 1차 남북기상협력 실무 접촉에서 기상전용 통신망 구축ㆍ실시간 기상정보 교환 등을 논의했으며 현재는 WMO(세계기상기구) 세계기상통신망(GTS)을 통해 제한적으로 기상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과 백두산 화산 분화에 관한 조기 대응기술도 개발, 조기경보 시간을 지난해 300초 안팎→2015년 50초 이내→2020년 10초 이내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의 백두산 화산문제 협의 제안과 관련해서는 "초기 단계 협상 창구는 통일부"라며 "기상청은 언제라도 조율되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와 함께 기상관측 선진ㆍ첨단화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리안 위성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우주기상 관측ㆍ예보기술을 개발해 자연재해를 줄이며 산업분야의 생산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다양화 할 것"이라며 "해양기상 관측선 ''기상 1호'' 운영 등 기상관측 첨단화로 해상의 관측 공백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기후변화의 감시 강화, 지역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 생산, 탄소추적 시스템 개발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녹색 성장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아울러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상정보의 99.9%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특정 수요가 있는 정보는 수혜자 부담원칙에 따라 돈을 지불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상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고 진흥을 위한 신규 사업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경기만의 간석지 효과 분석, 대기와 파도 변화 예측 등을 통한 군 작전과 대테러 기상지원을 위한 ''수도권과 서해 5도의 작전기상 지원시스템''도 연내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