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일본 식품 판매·수입 일부 중단"

입력 2011-03-21 14:40
수정 2011-03-21 14:42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본산 식품과 공산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국내 주요 유통 업계가 판매·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 시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져 현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내일까지만 생태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생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고등어는 일본산을 대체하기엔 국내산이 생산과 냉동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아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

자반 고등어는 원전 사고 전인 지난해 12월 어획한 일본산 고등어를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어서 안전하다고 보고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지진 직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일본 현지 상황이 안정되고 정부 차원의 방사능 정밀검사 시스템 등이 갖춰진 뒤 수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산 초콜릿, 과자, 음료, 차, 소스, 간장, 조미료, 낫토, 건강식품 등 가공 식품류는 지진 이전에 거래 업체별로 3∼4개월치의 물량을 확보해 방사능 오염과 무관한 만큼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일본산 생태를 파는 매장에 이날 ''국립수산물품진관리원의 방사능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상품만 판매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1일 판매 중인 생태가 후쿠시마 원전과 수백㎞ 떨어진 홋카이도 근해에서 잡힌 것이어서 방사능 오염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생태의 거의 전부가 일본산이어서 다른 곳으로 수입처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등어도 사고 원전에서 먼 기타큐슈나 홋카이도 근처 바다에서 잡힌 것이고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특이점이 없어서 수입처를 바꾸지 않을 방침이라고 홈플러스는 덧붙였다.

일본산 유기농 과자, 낫토 등 가공식품 역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계속 매장에서 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