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휘발유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중동과 일본 지진 등 불안한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2주가 고비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주유소. 리터당 2천원을 훌쩍 넘긴 휘발유 가격에 운전자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제는 차를 끌고 다닐 엄두조차 안 납니다.
<인터뷰> 심재욱 부천시 원미동
“실제로 금액 단위 자체가 올라가니까..출퇴근 때 많이 쓰는데 나갈 때는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차를 다른 것으로 바꿀까 생각도 해 봤다.”
자동차가 생계인 자영업자는 부담이 더 큽니다.
<인터뷰> 최창목 서울시 공항동
“차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담이 많이 간다. 그만큼 많이 올랐다. 전에는 거래처를 임의적으로 다녔는데 사전에 통화해서 거래처를 덜 가는 쪽으로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951원. 지난 2008년 7월 사상 최고치였던 1950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60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올랐습니다.
일부 고객은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해 유가 정보 사이트를 들여다 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주유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유가로 평소보다 고객이 많게는 20%나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에 카드 수수료까지 올라 부담이 큽니다.
정부는 1월부터 준비한 유가 대책을 조만간 내놓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리비아 등 중동 불안은 여전하고 지진 여파로 일본 정유 공장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석유 제품 가격은 춤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일본 지진 피해·중동 불안, 앞으로 2주가 고비입니다. 기름값이 버틸 수 없는 만큼 오른 가운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