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대지진 여파가 원전 폭발로 확대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대응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본이 좀 안정이 돼야 하는데 방사능 위기까지 겹쳐 일본 내 거래선 정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동부북에 있는 공장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한 업체. 지난주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이번주 주 초반이면 상황 파악이 될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습니다.
<일본 부품 업체 관계자>
“아직까지 정상적인 출근이 안되고 있는 상태이고 일부 출근한 인원들도 주변에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으니까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이 안되고 있습니다.”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인간적인 예의. 당장 원자력발전소까지 폭발해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는데 자꾸 이쪽 사정만 물어보고 요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난 동북부의 통신망이 불완전한 것도 답답합니다. 대지진 뿐이라면 바로 복구가 됐을텐데 방사능 위험 때문에 복구작업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법인 관계자>
“통신이 아직 안좋아서 어려움이 큰 것이 있습니다. 원자력만 빨리 클리어가 됐으면 좋을 것 같은데 현지에서는 통신이 어려우니까 정보 자체가 많이 어려운 부분이....”
일본 내 거래선의 정보가 쉽지 않다보니 대응책 마련도 어렵습니다. 이미 신용장을 개설하고 오기로 한 부품도 언제 올지 가늠이 힘듭니다. 도시바와 같은 대기업의 경우 일부 반도체 공급이 3~4달 지연될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핵심 부품 생산의 대다수를 이루는 중소기업들은 따로 발표가 없습니다.
더욱이 원전 폭발 위험으로 도쿄에서도 일부 대피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빠지면 원활한 경제활동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소한 원전 위기가 가라앉아야 국내 산업계의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