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몸값, 롯데쇼핑 ‘추월’

입력 2011-03-17 17:27
<앵커> 호남석유화학이 롯데그룹 대장주인 롯데쇼핑 시가총액을 앞질렀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화학 계열사 육성에서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룹 주력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호남석유화학의 주가는 38만원. 최근 업황 호조에다 일본 지진 수혜주로 부각돼 거침 없는 상승세입니다.

급기야 롯데그룹 대장주인 롯데쇼핑 시가총액까지 앞지르며 시총 2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호남석유의 시총은 12조1천68억원. 롯데쇼핑(12조94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습니다. 자회사인 KP케미칼도 시총 2조4천138억원을 기록해 화학 계열사들의 그룹내 약진이 돋보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간 합병이 성공할 경우 몸값은 다른 계열사를 압도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호남석유화학의 연결 매출은 14조원. 롯데그룹 전체 매출 61조원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은 적습니다.

하지만 현재 투자와 M&A 계획을 감안하며 성장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강한 화학 부문 육성 의지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은 굵직한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습니다. 2009년에 파키스탄 유화회사를 인수했고 지난해는 1조5천억 규모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를 성사시켰습니다. 현재도 4~6개 업체를 인수 후보에 올려 놓은 상태입니다.

대규모 투자도 이어집니다. 호남석유화학은 50억달러를 투입해 2012년까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에 대규모 석유화학 기지를 건설합니다. KP케미칼도 4억달러를 투자해 올 연말까지 파키스탄 공장을 증설합니다.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유화부문 매출을 40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이 유통 명가 롯데그룹의 새로운 주력사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 약진이 기대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