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경기부양 위한 양적완화 계속 시행"

입력 2011-03-16 06:25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기회복세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중인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수정없이 계속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에 계속 동결키로 했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더욱 확고한 토대위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사정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표현으로 최근의 경기상황을 종합 진단했다.

최근 경기흐름에 대한 연준의 이러한 평가는 1월 회의 때 "실업률을 끌어내리기에는 회복세가 충분치 않다"고 표현한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진전된 것이다.

연준은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불안으로 야기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있지만 이러한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당초 시장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전세계적인 주가급락 사태를 야기한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연준이 일본 대지진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기존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5월 유럽의 재정위기가 본격화됐을 때도 곧바로 경기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고 11월에 가서야 총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연준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시사점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올해 6월말 종료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변경없이 계속 시행키로 하는 것과 정책금리를 제로(0)수준으로 유지하는 결정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일본의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만해도 강한 경기회복세를 근거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조기 종료를 주장했던 리처드 피셔 댈러스 지역연준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지역연준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수정 주장을 접고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데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