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대일본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대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8억2천854만달러)에 비해 47.7% 급증한 56억5천38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일년새 1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 들어서도 11일까지 대일본 수출은 12억4천만달러로 52.6% 급증한 반면, 수입은 0.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던 무역적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본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약 10%를 차지하는 2대 교역국이지만, 우리나라의 대일본 교역은 지난해 수출 282억달러, 수입 643억달러로 300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LCD 등 전자전기제품과 석유, 철강제품 등의 대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무역적자 해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대일 수출물품 중 전기전자제품은 63억1천500만달러로 전체 대일 수출의 22.4%에 달했다.
2위는 석유제품으로 36억8천700만달러(13.1%), 철강제품은 28억6천만달러(10.2%)였다.
그러나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내수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의 파괴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관건은 전력, 운송 등 일본의 기반시설이 얼마나 빨리 복구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느냐"라며 "단기간에 정상화되면 큰 차질이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