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대출 가산금리 속속 인하

입력 2011-03-15 06:35
시중은행들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주택대출 늘리기에 나선 반면 일부 은행은 잔액 기준 대출 확대 노력을 지속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6일부터 거래되는 6개월 변동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가산금리를 연 0.4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 대출 금리는 코픽스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기준금리''에 조달비용과 영업이윤, 고객 신용도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된다.

국민은행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급격히 줄어든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의 비중은 작년 6월 80%를 웃돌았지만, 지난달 새로 거래된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의 비중은 13%로 급감했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잔액 기준 대출의 가산금리는 0.1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작년 6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를 0.19%포인트 인상하면서 잔액 기준 대출금리를 0.41%포인트 인하했던 것과 정반대이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대출보다 금리가 0.37%포인트 높았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의 금리가 16일 이후에는 0.18%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15일 코픽스 금리에 변동이 없다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4.31~5.71%에서 3.88~5.28%로 인하되고, 잔액 기준 대출 금리는 3.94~5.34%에서 4.06~5.46%로 높아진다.

기업은행은 12개월 변동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가산금리를 이날부터 0.10%포인트 인하해 4.90~5.72%(1년 만기)를 적용한다.

반면 3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의 가산금리는 0.10% 인상해 4.75~5.57%로 고시했다.

기업은행은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잔액기준 주택대출의 비중이 절반을 약간 웃도는 58% 수준이어서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초 금리 변동주기에 따라 2년변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04%포인트 낮추고, 3년과 5년 변동 대출은 각각 0.09%포인트와 0.2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금리를 연 0.20%포인트 할인해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이 대출금리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을 확대했지만, 최근 잔액기준 대출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자 일부 은행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대출 고객이 향후 시장금리 전망과 대출금리 변동주기 등을 따져보고 유리한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