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기업들이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이미 약속한 한국 투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일단 일본 기업들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진 피해가 커질 경우 투자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바에 있는 일본 4위 정유업체 코스모오일. 지진 발생 나흘이 지났지만 원유탱크에는 여전히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은 엄두도 못 내고 마냥 지켜볼 뿐입니다.
코스모오일의 하루 정제량은 22만배럴,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는 물론 앞으로 복구 시점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현대오일뱅크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스모오일과 합작으로 대산에 짓기로 한 화학공장 때문입니다. 지난해 1억5천만달러가 이미 투자됐고 앞으로 1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8월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지만 혹 차질을 빚이 않을까 걱정입니다.
일단 코스모오일은 한국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가격이 상승세에 있고 이미 투자 결정이 난 만큼 연기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GS칼텍스도 일본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JX 니폰오일앤에너지와 5월부터 구미에 2차전지 음극재 공장을 함께 건설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JX 니폰 오일의 센다이와 카시마, 네기시 등 3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며 큰 피해를 입은 상황입니다.
GS칼텍스는 투자 규모가 300억원으로 적은데다 올 연말 완공이 목표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 GS칼텍스 관계자
“큰 돈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아직 시간이 많다. 거기도 사망자 찾고 있을텐데 우리하고 있는 일 잘 되고 있는지 물어볼 단계는 아니다. 그냥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20억8300만 달러.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피해 복구에 생각보다 많은 자금과 시간이 투입 될 경우 해외 투자는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투자를 유치한 국내 기업들의 현해탄 건너 가슴앓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