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1년새 11% 급등.. 물가 ''압박''

입력 2011-03-14 11:24
수정 2011-03-14 11:24


최근 1년간 전세가격 상승률이 약 11%에 달하면서 물가상승률의 2.4배를 웃돌았다.

전세가격 상승분이 향후 1~2년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이 장기화하고 가계 소비가 위축될 수 있어 보금자리주택의 임대주택 전환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7.4로 전년동기보다 10.9%나 급등했다.

전년 2월 대비 1년간 상승률은 2002년 이후 9년만에 최고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에 비해서는 2.4배를 넘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동향조사의 전세가격을 24개월(전세기간) 이동 평균하면 소비자물가에 포함된 전세가격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물가에 포함되는 전세가격의 경우 조사 대상이 전체 전세 가구의 4%에 불과한데다 전세값 상승 시점이 아닌 전세계약 체결시점에서야 물가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세가격 상승폭이 향후 1~2년새 소비자물가에 대부분 반영되면서 물가 불안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자물가에서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하고 있으며 전세는 6.6%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주택가격동향조사의 전세가격이 많이 뛰었다면 2년 정도 거치면서 순차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물가에 포함되지만, 전세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가 높아지면 전세금 인상으로 대출을 늘려야 하는 세입자들이 이중고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의 임대 전환 등 공급 확대를 통해 급한 불을 끈 뒤 위축된 주택 매매 수요 회복 등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