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세계3대 경제대국 일본의 대재앙은 글로벌 경제 회복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전이지만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 요인이죠 ?
기자)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정확한 일본 지진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따져보면 이번 사태에 따른 파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우선 일본이 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이르는 만큼 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에는 부담 요인입니다. 중동발 유가 급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과 맞물려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영국의 BBC는 이번 지진 피해로 일본의 국내총생산이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GDP 규모가 5조 4천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500억달러 정도입니다.
이는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당시 일본 GDP 2.5% 약 1320억달러의 2~3분의 1수준입니다.
하지만 지진이 장기화하거나 예상보다 피해가 심각할 경우 일본 GDP의 2~3% 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강진이 집중된 도쿄 동북부 지역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과 화학산업 밀집지역입니다.
일본의 주력업종의 타격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2> 단기적인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구요 ?
기자) 전문가들은 일본의 성장률이 단기간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일본 경제가 지진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국가신용등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피치와 S&P도 일본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일본 피해 복구 비용이 GDP의 2~3%에 달해 일본 경제는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당시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9%에 불과했지만 다음해에는 2.6%로 껑충 뛰었습니다.
피해 북구를 위한 활발한 경제활동이 침체된 일본 경제 성장에 디딤돌 역할을 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재건 작업이 시작되면 건설, 에너지 업종을 비롯한 전 산업 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3>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본지진의 영향을 잘 넘겼는데요. 이번주 미국 증시 전망은 ?
기자) 일본 지진 영향은 당일 아시아와 유럽증시에만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증시는 일본 지지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업들이 일본 재건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도 우려했던 엔화 약세보다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는 양상입니다. 중동사태 확산에 따라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본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뉴욕증시는 일본지지의 영향보다는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와 2~3주후에 시작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원전 사고가 예상보다 길어져 일본 정부가 전력 생산을 위해 원유나 석탄 수입을 늘릴 경우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신흥국의 인플레에 맞물려 세계증시 조정은 길어질 수도 있는 신중론도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