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따른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에서 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 부분적 용해가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일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이 밝혔다.
교도통신도 이날 사고 원전의 원자로에서 연료봉이 수면위로 3m 드러났다고 사고 원전 운영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냉각수가 증기로변해 연료봉이 공기에 노출될 경우 노심용해 현상이 가속화돼 방사선 누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사고 발전소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이 같은 ''비상상황''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핵전문가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각) 사고 원전에서 해수까지 끌어다가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참사 같은 재난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정책연구소(IPS)의 핵전문가 로버트 알바레즈는 "원자로를 냉각하기위해 담수를 끌어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한 것 같다"며 "편법으로 해수까지 끌어다 쓴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나오는 필사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지사키 이치로(藤崎一郞) 주미 일본대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매시간 사고 원전 상황을 브리핑받고 있다며 "연료봉의 부분적 용해현상이 있었지만 전체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