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17조4천억원으로 2009년보다 46조6천억원, 9.9%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 이용규모를 카드사태 당시와 비교하면 2002년(680조8천억원)보다 적었지만 2003년(517조3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판매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10.6% 증가했고, 카드대출은 카드사들의 카드론 영업 확대 결과 7.2% 증가했다.
시중에 발급된 신용카드는 지난해 말 현재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제외하면 8천514만장으로 1년 전보다 877만장(11.5%) 많아졌다.
신상품이 출시된 가운데 하이패스카드와 정부의 복지카드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카드사의 영업경쟁으로 자산이 확대되면서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28.5%를 기록, 2009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KB카드 분사 등으로 경쟁이 격해지고 가계부채 문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카드대출 부실을 미리 차단하는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이용실적은 6조원으로 2009년보다 29.6% 증가했다.
여기에는 2009년 신종플루와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저조한데 따른 반작용이 반영됐다.
카드사 연체율은 전업카드사가 1.68%로 0.55%포인트 하락했고, 카드업 겸영은행은 1.42%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카드의 계열사주식 처분과 신한카드 법인세 환급 등이 작용해 6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7천243억원으로 46.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삼성(1조1천562억원), 신한(1조1천70억원), 현대(3천529억원), 롯데(1천406억원), BC(264억원) 순으로 많았으며 하나SK는 589억원 당기 순손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