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펀드, 美 국채 전량 매각

입력 2011-03-10 06:53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토털 리턴 펀드가 그동안 보유해온 미국 국채를 지난달 말 현재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소식에도 불구하고 9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가격은 상승세로 마감해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털 리턴 펀드의 미국 국채 보유비중이 지난 1월 말 전체 펀드보유액 2천369억3천만 달러의 12%였으나 2월 말에는 제로(0)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는 세계 최대 채권업체 핌코의 설립자이자 공동 투자책임자로 ''채권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빌 그로스는 최근 미국 국채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조치 때문에 인위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해왔다.

연준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구입하면서 시장 균형에 맞지 않게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6월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마무리되면 미 국채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이미 인식,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있었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인기를 끌면서 채권가격은 상승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