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수출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중소기업연구원 이준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기여도 실증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국내에서 중소기업 수출통계가 집계된 이후 수출 규모는 200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1999년 약 490억 달러를 기록했던 수출액은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상승세를 보이며 2006년에는 1천억달러를 돌파, 2009년에는 1천1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3%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2004년에는 35.6%로 가라앉았으며 2009년에는 32%로까지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대 중국 수출의 경우 2003년에는 47.9%까지 차지했던 비중이 2009년에는 32.2%로 내려앉았다"며 "대중국 교역구조가 가공무역에서 내수시장 공략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많은 중소기업은 제품을 해외에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대기업을 경유하는 ''간접수출'' 형태로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해외시장에 직접 수출하는 일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0.2%를 차지했으며, ''생산량의 25% 이하를 직접 수출한다''는 응답도 21.2%를 차지해 대부분 대기업에 납품하는 형태 등으로 수출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으로는 39.4%가 ''금융지원''이라고 답했으며 ''해외시장 정보''(32.9%), ''마케팅 지원''(22.9%), ''기술 지원''(2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정확한 통계를 잡기는 어렵지만 간접수출까지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수출의 40~50%는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ㆍ간접적으로 수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지원정책을 세분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