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G20(주요 20개국)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시스템 리스크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이해당사국 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G20을 통한 국제공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은행 주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의 감시와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정책공조''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향후 예상되는 잠재적 글로벌 불균형은 전혀 새로운 원천으로부터 출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경제.정치.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경계가 사라지면서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사회적, 정치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재는 "최근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적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현상을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대비해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부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유형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금융불안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불안도 예방해야 한다"며 "따라서 향후에는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감시와 정책 공조에 관해서도 G20를 통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이어 "글로벌 감시의 경우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통화기금(IMF)등 임무를 부여받은 주체가 비교적 분명하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는 이해당사자 간갈등을 조정할 공조체제가 여전히 공고하지 못하다"며 "이러한 점에서 G20를 통한 국제공조 기능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프랑스은행 주최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데 이어 7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해 3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금융위기 이후 국채시장에서의 중앙은행의 역할변화 등에 대해 논의한 뒤 8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