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리비아 내전확산에 상승.. 105달러 상회

입력 2011-03-08 07:12


국제유가는 리비아 내전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투기자본 유입 등으로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2달러, 1% 오른 배럴당 105.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 정정 불안 속에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6.7% 상승했던 WTI는 이날 장중 106.95 달러까지 올라 지난 2008년 9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던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22센트 하락한 배럴당 115.75 달러에 거래됐다.

시티그룹 측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국제유가 기준인 WTI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고 있는 데 대해 ''공급 불안 속에 버블이 형성돼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는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 군대가 반군 점령지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 지면서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런 애널리스트는 "초점은 여전히 리비아에 있으며, 소요 사태가 다른 산유국으로 옮겨 붙을지가 최대 관건"이라면서 "상당액의 투기 자본이 2주 연속 원유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정부 단체들이 오는 11일과 20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 정정 불안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헤지펀드와 다른 대규모 투기 자본들은 원유에 대한 장기적인 포지션을 올리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투기 자본의 유입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 7월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