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 수익률 바닥.. 유행 좇다 ''큰 코''

입력 2011-03-08 11:25
수정 2011-03-08 11:25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자금 몰이를 했던 신흥국 투자펀드가 올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줄줄이 추락해 신흥국 펀드에 뒤늦게 들어간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흥아시아 펀드(49개)의 연초 이후수익률(4일 기준)은 -4.77%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83%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신흥아시아 펀드는 작년 지역별 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올해에는 인플레이션이란 복병을 만나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1년 수익률은 13.03%에 달해 단기적인 부진에도 여전히 높지만, 고수익만 믿고 뒤따라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유망 펀드로 증권사들이 입을 모아 추천했던 인도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47%로 곤두박질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 역시 수익률이 연초 대비 -1.45%이고, 브라질 펀드도 -4.63%를 기록했다.

러시아 펀드는 중동 정정불안 등에 따른 고유가 호재를 등에 업고 5.81% 상승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해외 펀드를 대표했던 신흥국 펀드의 추락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지 증시가 급전직하한 데 따른 것이다.

MSCI 지수 기준으로 중국 주식은 연초 대비 0.67% 떨어졌으며 인도는 10.43%, 신흥아시아는 3.36%, 브라질은 0.65% 하락했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 악화로 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한때 과열 양상을 보이던 투자심리도 급랭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부진했던 선진국 펀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로운 북미(4.77%)와 유럽(2.17%)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역시 작년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일본 펀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5.15%로 러시아 펀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선진국 펀드의 상대적인 강세는 지난해 신흥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다소 비싸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펀드 역시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별화가 언제까지나 진행될 수 없다는 점에서 유행을 좇는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증권 조태훈 연구원은 "브릭스(BRICs)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많이 완화된 만큼 4월 이후에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변동에 따른 단기 수익률 악화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 문제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만들어지는 유행을 좇아 투자 상품을 고르거나 투자 시기를 정하다 보면 시장 흐름에 뒤처지는 투자로 투자위험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