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오피스텔이었습니다. 한동안 시들했던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와 공급이 지난해부터 다시 늘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올해도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와 투자는 계속될 것인지, 투자시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취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동산 박준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기자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일단 견본주택을 방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아파트 견본주택보다 크지는 않지만 그 열기는 훨씬 뜨거운데요, 견본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경우 그냥 둘러보거나 구경 삼아 오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오피스텔은 정말 관심이 많거나 어느 정도 사전에 정보를 취득하고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방문하는 일이 많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취재 하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최근에는 전세난에 왠만한 집을 찾지 못한 분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영향도 무시하지는 못하겠죠.
<기자>얼마전까지만해도 사실 오피스텔은 특별한 주택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대부분 월세를 내야 하고 장기 거주보다는 단기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오피스텔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 인기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지난해 여름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부터입니다.
안방과 좌식이 일반적인 우리나라 주택문화에서 바닥에 난방이 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왠지 불편하고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바닥 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불편함이 해소되고 오피스텔도 아파트와 같은 일반 주택이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기존에 다세대나 연립주택에 대한 투자, 임대 수익을 기대했던 분들이 오피스텔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다가구 다세대주택보다 크기가 작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금리 5%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월세 기준으로 10%까지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앵커>결국 그렇게 크지 않은 자금으로 투자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로 오피스텔은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나요.
<기자>오피스텔 회사들이 제공하는 수익률 중에는 상당한 고수익을 제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 오피스텔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만 5%에서 10%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들도 5% 이상, 은행의 예금금리 이상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투자자들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40대 투자자>
“연간 5~7%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주식투자나 기타 투자처를 감안해봐도 7%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터뷰 강계엽 서초동>
“아무래도 임대 목적으로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데 임대 수요가 풍부한 강남 테헤란 쪽이 적당하다고 본다”
<앵커>그렇다면 오피스텔은 유동 인구가 많거나 사무실이 많은 서울이자 도심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 투자처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오피스텔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수익률입니다. 그리고 수익률은 당연히 유동 인구나 교통 환경 등과 직결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강남 오피스텔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강남에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 등이 잘 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강남을 선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강남의 오피스텔이 강북 지역보다 비싼데, 그렇다고 해서 임대료를 무조건 비싸게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인기가 많은 만큼 공급이 늘어나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매력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공급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 해봐야 겠죠.
<기자>중요한 부분입니다. 오피스텔이 아파트처럼 우후죽숙 늘어나지는 않지만 공급이 몰리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피스텔 선택에 있어서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것이 바로 공실률입니다.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높더라도 갑자기 유동인구가 줄어들거나 상권이 바뀌게 돼 재계약이 떨어지면 그만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 수익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1만9800원입니다. 부산의 7400원, 대전의 5200원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오피스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임대료로 비싼 것은 당연한데요, 수익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투자 수익률은 1.21%인데 반해 부산은 0.94%, 울산은 0.96%입니다.
역시 서울이 높기는 하지만 임대료 만큼은 차이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피스텔 전문가들 사이에는 강남보다는 강북이, 서울보다는 수도권의 오피스텔이 수익률면에서는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결국 오피스텔 선택에 있어서 정말 공실률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울 등 전체적인 오피스텔 공실률은 어떤가요.
<기자>생각보다 오피스텔의 공실률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둬야 겠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공실률은 전체 평균 9.5%입니다. 10가구 중 한가구는 사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락 추세가 소폭 줄었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높은 편입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성남이 5.4%로 가장 낮았고 울산은 무려 21.2%나 됐습니다.
대구의 공실률도 17.3%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공실률과 관련한 전문가의 조언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형술 강남아이파크오피스텔 담당자>
“8~10%대의 고수익으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익률 숫자가 아니다. 공실률이 높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과 함께 반드시 공실률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앵커>최근에는 오피스텔의 최대 경쟁자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까닭이라고 하는데요,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죠.
<기자>오피스텔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내가 사려고 하는 오피스텔 주변에 도시형생활주택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오피스텔 거주자의 상당수는 독신이거나 자녀가 없는 2인가구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최근 오피스텔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에 대한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상언 U&R컨설팅 대표>
“최근 들어 도시형생활주택이 대거 공급되면서 주변의 오피스텔 임차인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공실도 많아지고 임대수익도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오피스텔 투자자들이라면 반드시 인근의 도시형생활주택 현황을 빼놓지 말고 살피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앵커>마지막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와 투자는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 같습니까.
<기자>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작습니다. 그래서 같은 크기라도 아파트보다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다세대나 연립주택보다는 비싸지만 편리한 것은 장점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오피스텔 거주자는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급입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여전히 오피스텔 공실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구요, 공급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파트처럼 대규모는 아닙니다.
올 상반기 중 전국적으로 10개 안팎의 오피스텔 공급이 예정돼 있는데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최소한 연말까지는 은행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