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조정 장세에서 자문형 랩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는 환매 압력이 줄어들면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입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상승장 속에서 무서운 자금 몰이를 이어가던 자문형 랩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 8곳의 자문형 랩 잔액은 지난달 39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1조7천억원이 급증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겁니다.
특히 자문형 랩 시장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모두 100억원씩 잔액이 줄었습니다.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금융 감독 당국이 각종 규제를 강화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1조7천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9개월만에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
"실질적으로 나올 수 있는 환매 물량은 9조원밖에 되지 않아서 펀드에서 환매 압력은 거의 줄었다. 랩쪽은 최근에는 주가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아무래도 목돈을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의 유입 시기를 조절하는 탐색기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승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에 익숙해진 자문형 랩의 경우 약세장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운용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